'책'에 해당되는 글 29건

  1. 2011/07/13 『조지 오웰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이한중
  2. 2011/06/27 『치과의 비밀』류성용
  3. 2010/10/20 『동물농장』조지 오웰 (2)
  4. 2010/10/14 『멋진 신세계』올더스 헉슬리 (2)
  5. 2010/09/03 『욕망의 코드』롭 워커 (2)
  6. 2010/08/14 『8000미터의 희망과 고독』엄홍길 (2)
  7. 2010/04/28 『맬서스, 산업혁명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신세계』그레고리 클라크 ① (4)
  8. 2010/03/12 『축구코칭론』김기호 (4)
  9. 2010/03/10 『축구용어 바르게 알기』김준영
  10. 2010/01/02 『우유의 역습』티에리 수카르 (4)
  11. 2009/12/04 『우주 그리고 인간』이영욱
  12. 2009/10/30 『호모 코레아니쿠스』진중권 (2)
  13. 2009/10/24 『위험한 경제학』부동산의 비밀편 - 선대인 (2)
  14. 2009/10/05 『경제학의 향연』폴 크루그먼 - ② (1)
  15. 2009/10/04 『경제학의 향연』폴 크루그먼 - ① (2)
  16. 2009/07/16 『800 two lap runners』가와시마 마코토 (1)
  17. 2009/07/15 『쿠오 바디스 한국경제』이준구 (1)
  18. 2009/07/14 『불황의 경제학』폴 크루그먼 (5)
  19. 2009/06/08 『경제저격수의 고백』존 퍼킨스
  20. 2009/05/02 화폐전쟁
  21. 2008/11/14 미래를 말하다, 폴 크루그먼 (1)
  22. 2008/09/13 수용소군도 - 솔제니친
  23. 2008/04/28 밖에서 본 한국史 VS 한단고기
  24. 2008/04/15 피파의 은밀한 거래 - 앤드류 제닝스
  25. 2008/04/10 모두에게 공정한 무역 - 조지프 E. 스티글리츠, 앤드루 찰턴 (3)
  26. 2008/03/28 세계화와 그 불만 - 스티글리츠 지음, 송철복 옮김 (2)
  27. 2008/03/24 88만원세대 - 우석훈, 박권일 (5)
  28. 2008/02/19 헬스의 거짓말-지나 콜라타
  29. 2007/12/11 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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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을 어떻게 써야하나 다소 난감했다. 그냥 '나는 왜 쓰는가'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 책은 조지 오웰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남긴 글들을 옮긴이가 선별하여 묶어낸 것이고, '나는 왜 쓰는가'는 그런 에세이들 중 하나의 제목이기 때문에 그냥 '나는 왜 쓰는가'라고 하는 것은 왠지 맞지 않는거 같다.

조지 오웰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다. 좀더 어렸을 때는 이런 류의 질문, 가령 '가장 감명깊게 본 영화는?',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같은 질문들이 유치하게 느껴졌고, 그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다는게 스스로를 규정지어 자신을 속박하는 짓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나는 아직 어리고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라는 느낌이 좋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오히려 그런 생각에 발목 잡혀 '무엇도 선택하지 못하고 무엇도 되지 못한 존재'가 되버렸다는 생각에, 사소한 질문에라도 답을 만들어두고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알리고 싶은 기분인 것이다.

아무튼 조지 오웰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다. 처음에는 그의 대표작 『동물농장』이나 『1984』같은 소설에서의 절묘한 풍자가 좋았고, 그의 꼼꼼한 묘사도 좋았다.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문학작품에 녹여내는 능력도 굉장하다. 그리고 『카탈로니아 찬가』를 읽어보았다. 군인도 아닌 작가가, 조국과는 관련없는 다른 나라의 내전에 단지 자신의 정치적 신념만을 따라 참전하다니! 개인적인 삶의 궤적도 뭔가 마음에 든다. 명문 이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식민지 버마에서 경찰 간부로 일을 하고, 양심에 따라 그만 둔 뒤에는 하층 계급의 삶을 살아간다....

그런데 조지 오웰의 저작 중에 내가 읽어본 것은 위 3권이 전부였다. 내가 한창 관심을 가지고 있던 몇년 전에는 아쉽게도 저 3권 정도밖에 번역된게 없었다. 내가 집요하게 찾아본 것이 아니라 다른 책들도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최근들어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숨 쉬러 나가다』,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이 책은 2003년에 번역되어 있었군...) 등등이 번역되서 나오고 있다. 조만간에 구매해서 읽어볼 계획.

다시 원래 이야기 하던 『조지 오웰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로 돌아오자. 29개의 에세이가 실려있고 그 중에서 20개를 읽은 상태다. 조지 오웰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들도 있고, 정치적인 신념을 표현한 글도 있고, 사회 비평도 있어서 매우 다양한 성격의 글들이 실려있는데, 아무래도 자전적인 글들이 가장 쉽게 읽히고 뭔가 공감이 잘 되고 있다. 다른 글들은 시대적 상황이나 정치 이념에 대한 배경 지식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금방 읽히지는 않는다. 아무튼 29개 중 특별히 인상적인 몇몇 에세이는 독립적인 포스팅으로 따로 내용을 소개하는 글을 써볼까 한다. 원래 서평이랍시고 글 쓰면서 항상 구체적인 내용은 전혀 다루지 않고 그냥 '좋았다', '별로다' 정도로만 무성의고 무의미한 글을 써왔는데 그러다보니 글솜씨에 별로 발전이 없는듯해서...난 글재주란 전혀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때까지는, 열심히 써보려고 노력이라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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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책] 조지 오웰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 이한중 옮김 (Why I Write)

    Tracked from 월풍도원(月風道院) - Delight on the Simple Life 2011/09/15 12:14  Delete

    제목만 보고 집어온 책. 조지 오웰의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작년 3월.북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길고 긴 시간동안 앉아있느라 좀이 쑤셨죠.그때 영화를 찾아보니 조지오웰의 1984가 있더군요.흔들리는 비행기 안에서 보기 딱 좋은 영화였습니다.실감이 났거든요.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은 어릴적 읽었겠지만...잘 기억 나진 않습니다.도서관에서 이 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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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치과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Dr. 류성용의 행복한 치과 이야기> 블로그에 올린 수백 편의 글 가운데 70편을 엄선하여 펴낸 책이다. 5백만 명 이상이 블로그를 방문했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올리자마자 3만 건이 넘는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할 만큼 열광적인 호응을 받았던 치과 상식의 정수를 책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

책은 다양한 주제에 걸쳐 꼭 알아야 할 치과 상식 70가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잇몸약이나 구강청정제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치아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경고에서부터 치아 교정과 임플란트처럼 큰돈이 들어가는 치과 치료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치과 치료비라는 민감한 주제에 대한 솔직한 설명 등 어디서도 쉽게 들을 수 없는 유익한 정보를 가득 담고 있다.

치통을 흔히 출산의 고통에 비견하기도 한다. 비싼 치료비는 이런 치통을 치료하는 아픔만큼이나 치과 공포증을 악화시킨다. 아플까봐 무섭고 비쌀까봐 두려운 치과. 문제는 치과와 친해지지 않으면 그 아픔과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이 저자의 지론이다. 치과가 아픈 치아를 다스리는 곳일 뿐만 아니라 건강한 치아를 관리하는 행복한 공간이기를 바라는 절실한 소망을 담아냈다.

나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건강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편이다. 그리고 실생활에서도 건강에 좋은 습관을 가지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는 편이다. 뒤늦게 후회할 만한 일을 만드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담배는 손도 대지 않았고, 술은 처음부터 못마신다고 말해둔다. 한 두잔씩 받다보면 나중에는 거절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요즘은 많이 둔해졌지만 음식물 섭취에도 많이 신경쓰고 운동도 열심히 한다.

근데 내가 소홀히 한 면이 있었으니 바로 치아관리. 작년인가 우연히 욕실에서 거울로 입안을 보다 충치를 발견하고 놀라서 치과에 갔던 기억이 있다. 의사말로는 성인은 충치의 진행속도가 매우 느리고 아직 치료가 필요한 단계가 아니라면서 스케일링이나 받고 가라고 해서 잊고 살고 있었다.

그러다 알라딘에서 눈에 띈게 바로 이 책.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가 되어있어서 구매하게 되었다. '달려라 꼴찌'라는 필명의 치과의사가 운영하는 블로그의 글들을 모아둔 형식의 책이다. 원래가 블로그 글이기 때문에 그런지 하나하나의 주제가 몇 페이지 안되고 굳이 순서가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읽기 편하게 되어있다. 사실 굳이 책을 사지 않아도 'Dr.류성용의 행복한 치과 이야기'라는 블로그에서 다 볼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책 전반에 걸쳐서 저자가 강조하는 바는 평소에 양치질을 제대로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뒤로 가면 치과 진료비가 어떻게 책정되는지, 증상별로 치료법은 어떤게 있는지 여러가지 내용이 나오지만 결론은 치과 질환은 대부분 게으름에서 온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바로 다음 링크를 보고 올바른 양치질 방법을 알아두도록 하자.

http://blog.daum.net/gnathia/7824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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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조지오웰이라고 말한 적이 있던가? 비록 독서량이 그리 대단치 않아 그의 작품을 전부 읽어본 것도 아니고, 아직 접해보지 못한 수많은 다른 작가들이 있지만, 그가 뛰어난 작가라는 것만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몇 살이었는지 기억도 안나는 어린 시절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동물농장을 보았던 적이 있는데, 그때는 이 작품이 가지는 풍자적인 요소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책으로 다시 접한건 2006년. 그때는 나름대로 세계사에 관심을 가지고 역사책들을 많이 보던 때라 좀더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다 읽고 뒤쪽의 작품해설을 봤을때 역시 난 멀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도 여러가지 새로운 점을 느낄 수 있었지만 머리에 남는 몇 가지 문구만 가져와본다.
  오직 늙은 당나귀 벤자민만은 자신의 긴 생애를 한 토막도 빠짐없이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인즉 지금의 사정이 옛날보다 더 나을 것도 못할 것도 없고 앞으로도 더 나아지거나 더 못해지지 않을 것이며 굶주림과 고생과 실망은 삶의 바꿀 수 없는 불변 법칙이라는 것이었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
  이 책은 분명 일차적으로 사회주의 체제의 소련을 비판하는 풍자로 읽어진다. 하지만 이 책의 작품해설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조지 오웰도 출판 에이전트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책은 독재 일반에 대한 풍자>로 의도된 것이라 말한 적이 있다.' 어쩐지 씁쓸한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

조만간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감상해볼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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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허원 2010/10/20 23:29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가을감성으로 저도 한번 봐야겠어요

    요즘 통 책하고는 ㅠ

 
  처음 이 책을 본건 아마도 고등학교 3학년때였던 것 같다. 보충수업을 위해서 다른 반 교실로 옮겨갔다가 우연히 책장에서 발견하고 앞부분을 흥미진진하게 보다가 입시공부에 밀려서 다 읽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내 책장에 꽂혀있었으니까 그 이후 언제인가 사서 읽었다는 말인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영화 『1984 』를 본 느낌을 이어가고 기억도 되살릴 겸 이 책도 다시 읽어보았다. (사실은 영화가 없나 찾아봤는데 아직 영화화되지 않은거 같다.)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뿌리?

  초반부 몇 개의 장을 읽다보니 바로 떠오르는 영화가 2편 있다. 복제인간을 다룬『아일랜드(2005)』와 크리스챤 베일의 액션'만' 인상적이었던『이퀼리브리엄(2002)』[각주:1]. 『이퀼리브리엄』에서는 사람들이 감정을 느끼지 못하도록 특수한 약(프로지움)을 주기적으로 먹게하는 설정이 있는데, 멋진 신세계의 사람들은 행복한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소마'라는 약을 먹는다. 『아일랜드』에서는 복제인간들의 지적능력을 15세 수준으로 억제하고, 복제인간이 새로운 복제인간을 계속 만들어내는데 동원된다는 설정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배부른 돼지가 되기보다는 배고픈 인간이 되는 것이 낫고, 만족스러운 바보가 되기보다는 불만족스러운 소크라테스가 되는 것이 낫다.

  영국의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이 남긴 말이다. 이 소설의 주제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문구가 아닌가 한다. 문명화된 '신세계'에서는 무스타파 몬드 총통이나 헬름홀츠 같은 극소수의 몇 명을 제외하면 저능한 입실론 계급이나 그 똑똑하다는 알파 플러스 계급까지 모두 '만족스러운 바보'라고 볼 수 있다. 다른 계급들을 멍청하다며 무시하는 알파 플러스조차도 실은 수면교육과 조건반사 훈련대로 반응하는 바보들인 것이다. 영화 『매트릭스(1999)』에서도 비슷한 질문을 던졌다. '사이퍼'는 현실세계의 힘겨운 투쟁보다 가상세계의 안락함을 찾기위해 동료들을 배신했다. 나의 선택은? 불만족스러운 소크라테스라고 자신있게 얘기하진 못하겠다.

  소설의 결말은 불만족스러운 소크라테스라고 볼 수 있는 야만인 '존'의 자살을 암시하는 것으로 끝나버려 결국 인간은 행복해질 수 없다라는게 작가의 생각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 후에 헉슬리 자신도 후회했다고 한다. 다시 쓰게 된다면 새로운 사회를 설정했을거라나.

  이것저것 찾다보니 조지오웰이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자먀찐의 『우리들』이라는 작품과 비교한 글이 있었다. 한번 구해서 읽어봐야 할 듯.
  1. 내 기억으로는 그룹 신화의 어떤 뮤직비디오에서 똑같이 따라했는데 별 이슈가 안되었던거 같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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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허원 2010/10/15 00:04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가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는데 읽으셨군요 ㅎㅎ



  지난 달, 웹서핑 도중에 우연히 네이버 '매거진C' - 84호 (8월 20일분) 쇼핑없이 잘 살아볼까? 라는 걸 보게되었는데 나에게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몇 개의 기사를 읽어봤다. '우리는 왜 이렇게 쓸데없는 물건을 많이 살까?' 정도가 주제라고 할 수 있는 글들인데, 단편적인 신문기사답게 일반적 사람들의 비합리적 소비행태를 묘사하는데 주력하는데 그치고 있다. 원인에 대한 분석이라든지 대책같은걸 기대했으나 그런게 빠져있으니 아쉬웠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알라딘에 들어가봤는데 메인에 이 책이 떡하니 보이는게 아닌가? 당연히 난 좀더 새로운 관점에서 전문가적이고 심도있는 분석이 있을거라고 기대하고 구매했으나 결론은 쓰레기 같은 책!!!이었다.

  아래의 두 문장 정도만 신선했다고 할까?
대부분은 아니더라도 분명히 많은 소비자가 소비하는 동기는 필요가 아니라 욕망이다.
신분의 상징이라는 이유만으로 5,000달러짜리 핸드백을 사는 것은 자신이 나약하다는 증거다.

  문제는 위의 두 문장조차 저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말을 인용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300페이지 넘는 지루한 책에서 저자가 하는 말이라곤 몇몇 브랜드의 탄생배경과 언제, 어떻게, 어떤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게 되었나라는 것에 대한 서술에 불과하다. 게다가 대부분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도 않은 브랜드와 생소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라 주의만 산만해지고 전혀 몰입할 수 없었다. 난 한번 잡은 책은 왠만하면 끝까지 읽는 편이지만 결국 중간중간 뛰어넘기 시작하다가 그냥 덮어버고 말았다.

  바로 전 포스팅에서 당분간은 사놓고 읽지않은 책들을 봐야겠다고 했던 말을 뒤집으면서 '혹시 나의 지름신을 내쫓는데 도움이 될까, 이게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샀던 책인데 완전 실패버리고 말았다.

책은 정말 제목만 보고 사면 안 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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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허원 2010/09/04 17:54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요즘 고전 읽어보려고 노력하는데
    에리히 프롬의 '소유와 존재' 읽고 있는데
    어려운데 재미있어요 ㅎㅎ

    그나저나 역시 책은 제목만 보면 안되나봐요 ㅠ

    • Joon 2010/09/05 23:02 Address Modify/Delete

      몇 년전에 프로이트에 관한 책 보다가 GG쳤던 기억이 떠오르는군요.ㅎㅎ

  이건 좀 부끄러운 이야기인데 2008년 1월에 산 책을 이제서야 읽어봤다. '무릎팍 도사 - 엄홍길'편을 보고 주문했던걸로 기억하는데, 같이 주문했던 3권은 금방 읽어놓고 이것만 계속 방치. 책이란게 선택할 때의 느낌을 이어서 바로 읽어버려야지 안그러면 다시 집어들기 어려운거 같다. 집에 그런 식으로 쌓여있는 책이 꽤 되는데... 차라리 축구화나 살걸 그랬나?

  알라딘 5%할인 카드의 힘인지 책장에 읽지도 않은 책들이 쌓여가서 당분간은 새로운 책을 사지 않고 묵혀둔 책을 볼 생각이다.(만 오랜만에 서점 한번 가봤더니 화폐전쟁2가 나와서 살거 같은 느낌) 그리고 1번타자가 바로 이 책. 임홍길씨의 히말라야 14좌 등반 연보라고 할까? (과정이란 단어를 쓰기엔 너무 긴 시간이 걸렸다.)

  고산 등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관련 다큐멘터리나 영화를 먼저 보는게 좋겠는데 처음에 언급했던 무릎팍 도사 - 엄홍길편'도 보는게 좋을거 같고, 개인적으로는 『노스페이스 (감독 : 필림슈톨츨, 2008)』 이 영화를 추천. 배경이 좀 오래되서 현대의 등반과는 좀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극한의 상황이 어떤건지 느껴보는데 도움이 될거다. (스토리가 재밌는 영화는 아니므로 기대하지 말 것)

  독자 입장에서 첫 등반 이야기부터 당황스러웠는데, 해외 등반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첫 도전한 산이 에베레스트였단다. 국내에는 2000m가 넘는 산도 없으니까 고산등반의 모든게 처음이었다는 말이다. 그것도 원정대 사람 모두가!!! 어떻게 봐도 무모하다고 밖에 볼 수 없는 도전이었고 당연히 등반에는 실패했다. 그 뒤에도 13번의 실패가 더 있었다. 14좌를 오르는데 14번 실패라...

  실패는 그냥 실패로 끝나지 않았다. 죽은 사람도 많았고, 본인 스스로도 발가락을 잘라내고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근데 왜 그런 도전을 계속했을까? 작은 실패 하나도 두려워서 뭐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나에게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고 소극적 삶의 태도를 반성하게 만들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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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승한 2010/08/15 10:5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들은 산덕이라 그래

    우린 축덕 ㅋㅋ

    덕후의 위엄임.

    인생덕후가 되어야할듯

    매사를 축구 할 때의,축구하고 싶어하는 정신으로?



  몇 년전부터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뉴스 소재 중의 하나가 '저출산 문제'이다. 정부에서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기는 한데, 별로 효과가 없는 모양이다. 여기에 대해서 내 나름대로의 분석을 해봤는데 먼저 알아두어야 할 몇 가지 개념들이 있다.

  맬서스의 세계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지 못하고(이용 가능한 토지 면적에 따라 결정되는) 적정 수준을 중심으로 증가와 감소의 사이클을 반복하는 현상을 '인구순환'이라 한다. 이러한 현상이 존재한다는 것은 영국 경제학자 맬더스(Thomas R. Malthus, 1766~1834년)가 『인구론(An Essay on the Principle of Population』을 출간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므로 인구 순환이 지배하는 경제를 '맬더스적 세계'라고 부른다.[각주:1]

  근대적 경제성장

  근대적 경제성장이란 인구증가와 생활수준 향상이 동시에 진행되는 과정을 말한다. 근대적 경제성장은 생산기술 발전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다른 조건이 변화하지 않는 가운데 제한된 자연 환경 속에서 생존에 필요한 물자를 생산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면 한 사람당 돌아가는 생산물의 양은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각주:2]

  영국의 산업혁명

영국은 인구 순환의 세계에서 근대적 경제성장의 세계로 이행한 최초의 나라이며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영국 산업혁명의 가장 중요한 역사적 의의는 바로 여기에 있다. 영국 산업혁명을 일으킨 원동력은 기술발전이고 (하략)[각주:3]

  경제사에 관한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때 교수님이, '앨빈 토플러 같은 사람은 IT 산업을 지식혁명이라고 하면서 신석기 혁명(농경의 시작), 산업혁명와 동급으로 두려고 하는데, 역사적으로 볼 때 (토플러가 말한) 지식혁명은 절대 산업혁명과 비교될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즉, 산업혁명만이 '혁명적'이었고, 지식혁명은 산업혁명 속의 작은 흐름(제1차 산업혁명, 제2차 산업혁명에 이은 제 3차 산업혁명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생기는 나의 의문은 과연 '근대적 경제성장'이라는 것이 영원히 계속될 수 있느냐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이 자연에서 필요한 자원을 얻는 방법과 양이 획기적으로 늘어나면서 '근대적 경제성장'이라는 것이 가능하였지만, 인구가 계속 늘어나다보면 거기에도 한계가 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신의 기술'이라도 나오면 모르겠지만, 인간이 지구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리적 자원의 양은 한정적일테니 말이다.

  여기서 다시 한번 내가 좋아하는 크루그먼 교수의 분석을 인용해본다. '아시아의 고속 성장은 요소 생산성(기술 진보)의 향상에 의해서가 아니라 무한정 늘릴 수 없는 요소 투입량(노동과 자본 등)의 증가에 의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성장도 곧 한계에 이르게 될 것이다.'

  즉, 현재 대한민국은 (크루그먼 교수의 분석처럼) 요소 투입량에 한계가 왔고, (하찮은 나의 견해로는) 기술 진보의 속도도 매우 둔화되었기 때문에 '근대적 경제성장'이 끝난 상황이라고 본다. 더 이상 획기적인 수준의 인구 증가와 소득 증가가 동시에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뜻이다. 비정규직, 저소득층이 양산되고 있는 것은 소득분배에 문제가 있다고 분석할 수도 있지만, 이미 자원에 비해 인구가 많기 때문에 노동력의 가치가 그만큼 떨어져있는 상태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 책의 전반부는 역사적으로 인구(노동력)와 소득에 대한 역관계를 증명하는 문헌들을 설명하는데 많은 부분을 할당하고 있다. 낮은 출산율은 먹고살기 힘들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지표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새로운 맬서스의 세계'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1. 차명수, 『서양사 강의』, 한울 아카데미, 개정판, 2003, 309면 [본문으로]
  2. ibid., 307면 [본문으로]
  3. ibid., 311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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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허원 2010/04/30 23:3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무궁한 발전에 대한 위대한 약속' 이란 산업혁명 당시의 믿음을 너무 강하게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찌 되었든 결국 모든 것은 사람이 만들어 가야하는데 요즘은 그러질 못하는 것 같아서 전 지금 사춘기? 비슷하게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저에게도 질풍노도의 시기가 다시 온 걸까요? ㅎㅎ

    • Joon 2010/05/01 14:28 Address Modify/Delete

      더 잘살고 싶은 욕심이란게 끝이 있겠습니까? ㅎㅎ

  2. BlogIcon 파란선인장 2010/05/03 14:07 Address Modify/Delete Reply

    흠... 어렵지만 대강 뭔지 알 것 같기도 하다.ㅎㅎㅎ

    • Joon 2010/05/03 17:08 Address Modify/Delete

      위에 색깔있는 상자에 있는 내용은 중요하지만 밑에는 그냥 만고 내 생각 ㅋㅋ

『축구코칭론』김기호

2010/03/12 11:56 |

  도움이 되긴 하는데 구성이 그리 체계적이지는 못하다. 제2부 구체적인 경기력 향상 방안이라며 '헤딩 경쟁에서 이겨라'같은 굉장히 기술적인 내용이 나오다가도 '비범한 강연으로 의식을 고양시켜라'며 경기 외적인 부분을 강조하기도 하고 오락가락 정신없다. 스크랩북 같은 느낌이랄까?

  거기다 저자가 약간 허경영 같은 느낌을 주는 면도 있다. 명강사를 초청하라면서 여러 사람들을 언급하다 뜬금없이 자기 이름을 집어넣어놓고 아래와 같이 설멍해놨다.
'이 책의 저자. 선수 지도, 구단 경영, 축구 행정 등에서 이미 한국을 지나 세계 경쟁에 들어가 있다. 한국축구 128년 동안 한 번도 실현하지 못한 World Class 축구선수 육성방안, 프로구단 흑자 경영 시스템, 세계에 앞서 있는 한국축구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세계 축구는 이 사람의 노력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다.'

  2003년에는 신태용 선수를 모델로 써서 『신태용의 축구교실 킥』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는데, 다른 사람의 평을 보니 원래 킥을 시작으로 패스, 드리블 등등 10부작으로 출판할 계획이었던거 같다. 그런데 2010년에도 후속작이 나오지 않은걸 보면 말이 너무 앞서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할까? 물론 사회가 알아보지 못하는 천재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문체도 상당히 강한데, 마치 국어 교과서에서 읽었던 이양하의 '신록예찬'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책이라고 보기엔 어딘가 많이 어설퍼 보이지만 그래서인지 좀 더 지도자의 생생한 느낌을 주는 맛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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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허원 2010/03/13 12:35 Address Modify/Delete Reply

    허정무 감수의 축구교본 책도 도서관에서 본 듯합니다.
    1부 개개인 연습 2부 전술 3부 팀훈련 뭐 이런식이였는데
    너무 뻔한 전술이고 기초지만 재미로 볼만 했습니다 ㅋㅋ

    • Joon 2010/03/13 21:24 Address Modify/Delete

      아, 혹시 제목이 파워축구교본 아닌가요? 고등학교 때 친구한테 빌렸다가 안돌려줘서 그것도 집에 있습니다. ㅎㅎ

  2. 김기호 2011/05/27 17:5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첫번째 글 쓴 분 고맙습니다.제 책을 읽어 주셨다니.재미 있게 평을 해놓으셨네요.그런데 책 뒷표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선수의 경기력 향상에 운동장에서의 연습? 25%도 되지 않는 답니다. 비범한 강연? 선수의 경기력 향상과 인식의고양에 결정적으로 기여하죠. 한국축구는 이걸 안해서 문제죠.국립중앙도서관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축구코칭론 전문서가 이 책이 유일하고 최초라는 걸 확인하게 되죠.
    감독 코치가 이 책을 읽고 내용을 소화하고 지도 현장에 적용하면 지도력이 최소한 20% 이상 성장하죠.
    좀 더 관심이 있으신 분은 저의 축구 카페 다음 soccer cosmos fh qkdansgkdu wntlqtldh.
    rkatkgkqslek.

    • Joon 2011/05/27 19:29 Address Modify/Delete

      안녕하세요, 김기호 선생님. (어떤 책이든)책의 저자가 제 블로그글(게다가 별로 좋지 못한 평가를 내렸는데) 을 볼거라고는 생각도 안해봤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카페도 한번 방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분류를 축구로 해야할지 책으로 해야할지 고민하다 책으로 결정. 2010년 팀 감독을 맡게 되어서 이것저것 많이 찾아보는 중이다. 전형적인 선조치 후수습의 모습인데,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던 상태라 올 한해 여러가지 공부하다보면 감독임기가 끝날 것 같은 느낌.

  이 책은 영미권에서 쓰이고 있는 축구관련 용어들을 정확히 설명해 놓은 책이다. 
  1. 축구 개요
  2. 경기규칙 용어
  3. 축구기술 용어
  4. 기본전술 용어
  5. 포지션 및 포메이션
  6. 시사 축구영어
  7. 유용한 표현
  8. 축구용어 종합편 A~Z

  이런 순서로 구성되어 있는데, 5장, 6장이 특히 유용했다. 다른 장에서도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좋을만한 내용들이 꽤 있고, 특히 위닝 일레븐을 플레이하면서 들리던 영어 해설에 사용된 표현들이 많이 나와서 '아하!' 하는 부분도 많았다.

  포지션에 대한 용어는 조만간 팀 홈페이지에 정리해서 올려둘 필요가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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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유의 역습-당신이 몰랐던 우유에 관한 거짓말 그리고 선전』, 『지구온난화에 속지마라』. 지난 해 12월 18일에 결제한 책의 제목들이다. 두 책 모두 일반인들의 상식에 반하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끌려서 선택했다. 『지구온난화에 속지마라』는 아직까지 읽지 못했고 이번 포스팅은 제목처럼 『우유의 역습』에 대해서 써보려 한다.

  일반적으로 우유는 인체에 필요한 많은 영양분이 들어있는 완전식품이라고 인식되고 있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나는 당연히 우유를 자주 먹는 편이다. 평소에 운동하면서 보는 웨이트 트레이닝 관련 서적, 잡지에서도 단백질 공급원으로 유제품을 많이 권하고, 건강관련 교양수업에서도 우유가 나쁘다는 내용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상식에 약간의 의심을 해보기도 했다. 우유에 표시된 영양성분을 보면 약간의 탄수화물과 단백질, 그리고 상대적으로 많은 지방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백질 공급원으로 삼기에는 지방이 더 많기 때문에 부적합한 것이다. 그래서 항상 저지방 우유를 마시긴 했는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지난 8월에 읽은 『항암 식탁 프로젝트』는 이런 의심을 키워줬던 책. 우리가 자주 먹는 식품들을 암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분석한 책인데, 유제품을 많이 먹을 경우 전립선샘암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와있다. 그리고 역시 우유에는 포화지방산이 많으므로 저지방 우유를 하루 한 잔 정도만 마실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런 나의 찜찜함에 결정타를 가한 책이 바로 『우유의 역습』. 초반부만 읽어보고 우유업계가 바로 대학다니면서 지겹도록 들었던 '이익집단'의 전형적인 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유제품을 생산하는 회사가 교수와 의사들에게 연구비를 대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연구결과들을 발표하고, 그 결과물들을 바탕으로 광고를 하고 정부에 로비를 하면서 -예를 들자면 학생들을 대상으로한 우유급식실시, 정부기관이 발표하는 식생활 지침 등에 유제품을 많이 먹도록 권장하는 것 - 시장을 키워가는 것이다.

  중반 이후는 세계적으로 이루어진 광범위한 연구 결과들을 소개하면서 우유가 이롭다는 연구결과는 업계의 후원을 받은 연구를 제외하면 극히 드물며, 심지어 자신들의 연구에서조차 큰 의미를 부여할 만한 결과는 별로 없었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대표적으로 잘못된 몇 가지 우유에 관한 상식

  • 우유에는 칼슘이 풍부하기 때문에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 유제품 섭취를 많이하는 나라들에서 오히려 골절이 많다.
  • 유제품이 체중감량에 도움을 준다 - 여러 연구에서 실험결과 별 효과 없음.

  이 밖에도 우유는 암, 소아질환, 당뇨에 악영향을 주는 식품 식품으로 의심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책을 읽어보는 편이 정확할 것이고, 그렇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서 간단 요약을 하자면

우유는 생각만큼 몸에 좋은 식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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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파란선인장 2010/01/03 01:06 Address Modify/Delete Reply

    헐, 나도 우유 좋아하는데.
    하긴 완전 식품이란 말 자체가 좀 의심스럽기도 하네. 무슨 만병통치약 같은 느낌?

  2. BlogIcon 허원 2010/01/03 11:24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전 운동후에 우유를 마셔야 키가 큰다는 속설때문에 늘 운동 후에 900ml 정도를 벌컥 벌컥 마시고 있으면서도
    이거 소젖인데 괜찮을까 게다가 집유 형식으로 단일 목장이 아니라 여러군데에서 모아놓은 우유인데 괜찮을까?
    라는 생각에 보편적인 인식에 저도 그냥 마신 것 같은데 마지막 말이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생각만큼

    블로그 스킨이 바뀌셨어요~ ㅎㅎ깔끔하고 보는 사람을 배려하셨어요

    • BlogIcon Joon 2010/01/03 12:10 Address Modify/Delete

      우유를 마시면 키가 큰다는 얘기는 맞는 말인거 같습니다. 근데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칼슘을 많이 섭취해서 그런게 아니라 우유에 IGF라는 호르몬 때문이라는군요.

우주 그리고 인간
10점
  다소 거창해 보이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 이 책은 일반인들을 위한 천문학 서적이다. 천문학 서적은 2~3년 전에 두 세권 읽은 이후 오랜만인데, 이번에 듣고 있는 지구와 우주라는 교양과목의 교재라 한 번 읽게 되었다. 2000년에 나온 비교적 오래된 책이라 절판되어서 새 책을 구할 수 없어서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저자가 우리나라 교수이고 얇은 두께에 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수준의 설명이라 추천한다.

  그런데 내 기억력이 정말 많이 떨어졌는지 이번에 배우면서 완전 새롭다고 느꼈던 내용들이 많았는데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뒤져보니 이미 봤던 내용인 경우가 많았다. 역시 반복학습이 중요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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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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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생이 얼마 전에 주문한 책이다. 제목만 보고도 내 스타일은 아니라는 느낌이 왔지만  진중권이라는 사람이 뭐하는 사람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다양한 분야를 접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집어 들었다.

  쉬우면서도 어려운 책이다. 한국인의 습속을 파헤친다면서 시대와 동서양을 넘나들며 들춰내는 사례들에 압도되고 설명은 생략한 채 쏟아내는 그들만의 언어(시뮬라크르, 하비투스, 메트릭, 테크네, 푸트리스모 등)는 이런 방면으로 사전지식이 없던 나에게는 불편하기만 했다. 중간중간 날카롭게 꼬집어낸 한국인의 특징, 비교적 최근의 사회현상들에 대한 평가 같은 부분이 없었더라면 다 읽지 않고 덮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친절한 책이 아니다. 저자가 드는 수많은 예와 그것에 대한 평가 중 일부는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들기도 하지만 '이건 좀 아닌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들도 있고 비약이 심하다라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어떤 사실에 대해서는 강렬한 하나의 이미지만 남긴채 다른 면은 다 지워버리는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일전의 TV토론에서 '머리에 삽 한 자루만 들어있는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했었는데 딱 그런 느낌이다.

  무지에서 나오는 말이겠지만 학문이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논리적인 이론과 그 이론간의 체계적인 연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걸 찾아볼 수 없다. 그저 누가 상황에 잘 들어맞은 예를 많이 제시할 수 있느냐의 싸움일뿐.

  이미지화를 좋아하지 않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이미지는 '미녀들의 수다 교수버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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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2009/11/01 19:26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진중권의 대개의 책의 문체가 품위가 없다고 느껴집니다.(지극히 주관적인) 그러나 그가 날카롭게 꼬집어 내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괜찮다고 생각은 하였습니다~

    • BlogIcon Joon 2009/11/01 23:50 Address Modify/Delete

      저는 의도적으로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진중권 교수는 그런게 대중들에게 잘 먹힌다고 판단한거 같습니다.

  9월15일에 초판이 나온 따끈한 신간이다. 두 권으로 이루어진 책 중 부동산의 비밀이라는 부제가 붙은 1권은 우리나라의 주택시장의 흐름에 대해서 분석하고 있다. 이준구 교수의 『쿠오바디스 한국경제』에서 주택시장의 문제를 다뤘던 2, 3장을 확대한 내용이라고 봐도 되겠다.

  저자는 우선 현재의 주택시장은 과도한 거품이 발생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되는 부동산 상승이나 시장과열 조짐 등은 조작에 가까운 기사하고 주장하며 정부와 건설사, 언론사 간의 유착관계를 폭로한다. 그리고  가까운 장래에 1980년대 후반~ 90년대의 일본처럼 주택가격이 폭락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근거로는

  •  현재의 주택가격은 소득수준에 비해 너무나 높기 때문에 유지될 수 없는 수준이다.
  • 그 동안 집값 상승을 이끌어온 투기적 수요마저도 이제는 과도한 금융부채 부담 때문에 더 이상 힘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 무계획적인 아파트건설로 이미 초과공급 현상이 나타나 미분양되는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 인구의 감소로 주택수요가 줄어들 것이다.

등등을 들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집값이 폭락할 것이 뻔한 상황에서의 주택거래를 폭탄 돌리기에 비유하고 있다.  몇 년 안에 지금보다 훨씬 싼 가격에 집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니 불안해하지 말고 기다리라는 조언이다. 그러면서 지금 경제 침체 상황을 부동산 경기 활성화로 막아보려는 현정부의 모든 정책에 대해서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현정부는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는 정부라는 것이다.

  사용되는 통계에 정확성과 강한 비판으로 일관하는 어조, 약간은 반복되는 내용에는 약간의 문제를 느꼈지만 큰 그림 자체는 매우 설득력이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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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2009/10/26 22:35 Address Modify/Delete Reply

    경제신문 광고에서 본 그 두권짜리 책이군요.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

  2. 2009/10/29 21:2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나도 어디에서 봤는데 앞으로 5년간 과거 베이비 붐 세대 퇴직 시기랑 맞물려서 주택가격 폭락할거라고 하더라.

지난 포스팅에서 예고한대로 이번에는 감세가 경제의 성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사장된 보주주의 경제학 이론-래퍼 곡선-과 이것을 현실 정치로 끌어들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한다. 우선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경제학의 향연』에서 발췌한 부분부터 보자.
 
  교수는 대개 다른 교수들을 위해 글을 쓴다. 만일 우연한 기회에 대중 일반을 대상으로 글을 쓰게 되기라도 한다면, 누구나 알기 쉽게 간명하게 쓸 수 있다고 해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항상 동료들의 반응에 신경을 쓰고, 그러다 보니 듣기에는 좋지만 그 자신과 동료들이 틀린 것으로 알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말하지 못하고 만다. 교수의 말은 아무리 간단한 말에도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개념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책 기획가는 오로지 일반 독자만을 대상으로 글을 쓰고 말을 한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글은 교수들과 같은 제한을 받지 않는다. 그들은 교수들이 불확실해 하는 지점에서 오히려 명확한 처방을 제시하며, 또한 교수들이 쉬운 답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하는 지점에서 오히려 쉬운 답변을 제시한다.[각주:1]

  정치가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러한 기획가들이 절대적으로 유용하다. 그들은 교수들보다 월등하게 이익 문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을 바꿔 놓을 수 있는 비전을 원천적으로 제시한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경제 난국의 시기에 마법 회생의 비법을 알고 있다고 서슴없이 주장한다. 그리고 교수들이 교수직의 긍지나 동료 간의 의견 불일치 문제에 걸려 망설이는 데 비해 정책 기획가들이 그런 문제에 얽매일 필요가 없음은 물론이다.[각주:2]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프는 인터넷 어딘가에서부터...

  현 정부가 '감세는 경제를 활성화시켜줄 것이다'라는 주장의 이론적 배경에는 공급중시론(공급주의)이라는 것이있다. 그중의 핵심은 래퍼곡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래는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래퍼 곡선을 검색한 결과다.

미국의 경제학자 A.B.래퍼가 제시한 세율과 세수의 관계를 나타내는 곡선. 세율이 영()일 때에는 세수도 영이 되나 세율이 100%일 때에는 누구라도 소득을 얻기 위한 활동을 거부하기 때문에 세수도 영이 된다. 래퍼곡선은 중간에 세수가 극대()로 되는 점(이를테면 50%의 세율)이 존재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 레이건의 감세정책()은 당시의 미국이 이미 래퍼곡선의 상반부()가 넘는 위치에 있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다. 그러나 래퍼곡선은 실증적() 연구에서 도출된 것이 아니라 그와 같은 사고()도 가능하다는 견해를 나타낸 것에 불과하다.

  크루그먼의 견해로 보자면 래퍼 교수는 진지한 경제학자라기보다 정책기획가쪽에 훨씬 가까운 인물이다. 그리고 래퍼 곡선 또한 이론적 가능성을 제시했을 뿐이지 실제 정책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실제로 미국의 세율이 그렇게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론을 받아들였졌던 것은 레이건의 개인적인 경험 덕분이었다.

  레이건 자신이 래퍼곡선을 경험했다고 한다. 레이건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즐겨하곤 했다. "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나는 영화제작 사업으로 돈을 벌고자 했다. 전비 조달을 위해 소득세 최고세율이 90%까지 올라 있던 때였다. 당시 영화를 네 편만 만들면 최고 소득세율을 내야 했다. 그 때문에 우리 모두는 영화 네편만을 만들고 작업을 중단한 채 시골로 내려가야 했다." 높은 세율은 사람들로 하여금 일을 덜하게 만들과, 낮은 세율은 일을 더하게 만든다. 레이건 자신이 경험했던 일이다.[각주:3]

  스웨덴 정도라면 이 이론이 들어맞는다고 할 수 있겠다. 아바같은 가수나 이케아 같은 기업은 높은 세금 때문에 다른 나라로 옮겨간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도의 세율에서 감세를 추진하다고 경기가 살아나고 세수까지 늘어나길 바라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이다. 거기다 이런 감세의 혜택은 대부분 부유층에 돌아가면서 오히려 소득 분배를 악화시키는 경향마저 있으며, 지금과 같이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로 경기를 부양하는 시기에 감세를 동시에 추진하면 요즘 뉴스에서 매일 보는 것처럼 재정적자의 확대를 불러올 뿐이다. 클린턴 정부가 어렵게 맞춰놓은 균형 재정상태에서 부시가 이라크 전쟁 수행과 감세로 거대한 적자 문제를 만들어낸 것을 보고도 감세를 주장하는 세력과 거기에 표를 던져준 국민들을 이해하기 힘들다. 아래는 위키피디아에서 가져온 내용이다.

2005 CBO estimates of the effectiveness tax cuts 

In 2005, the Congressional Budget Office released a paper called "Analyzing the Economic and Budgetary Effects of a 10 Percent Cut in Income Tax Rates" that casts doubt on the idea that tax cuts ultimately improve the government's fiscal situation. Unlike earlier research, the CBO paper estimates the budgetary impact of possible macroeconomic effects of tax policies, i.e., it attempts to account for how reductions in individual income tax rates might affect the overall future growth of the economy, and therefore influence future government tax revenues; and ultimately, impact deficits or surpluses. The paper's author forecasts the effects using various assumptions (e.g., people's foresight, the mobility of capital, and the ways in which the federal government might make up for a lower percentage revenue). Even in the paper's most generous estimated growth scenario, only 28% of the projected lower tax revenue would be recouped over a 10-year period after a 10% across-the-board reduction in all individual income tax rates. The paper points out that these projected shortfalls in revenue would have to be made up by federal borrowing: the paper estimates that the federal government would pay an extra $200 billion in interest over the decade covered by his analysis.

Critics at the Cato Institute have charged that to support these calculations, the paper assumes that the 10% reduction in individual tax rates would only result in a 1% increase in gross national product, a figure they consider too low for current marginal tax rates in the United States.

  주요 내용은 2005년 미국의 의회 예산처(CBO)에서 10% 감세의 효과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가장 관대한 결과조차 정부는 10년 동안 감세한 금액의 28%만을 되찾을 수 있고 나머지는 빌려서 메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감세가 경제를 살릴거라는 이야기는 그만 좀 했으면 좋겠다.

   크루그먼 교수는 '아시아 기적의 신화'라는 94년의 논문에서 아시아의 고속 성장은 요소 생산성(기술 진보)의 향상에 의해서가 아니라 무한정 늘릴 수 없는 요소 투입량(노동과 자본 등)의 증가에 의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성장도 곧 한계에 이르게 될거라고 지적하였다. 그의 말대로 과거에는 돈 되는 일은 아무것도 안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경제활동이든 하기만 하면 성장이 되는 시기였지만, 지금은 성장을 위해서는 하고 있는 일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이다. 쉽게 비유하자면 시험에서 0점 받을 때에는 한 시간만 공부해도 몇 십점 씩 올릴 수 있지만 70점 받는 학생이 한 시간 더 공부한다고해서 그 정도로 점수가 향상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요소 투입량이 충분히 동원된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높은 경제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냐는 질문에 대한 경제학자의 답은 '잘 모르겠다'일 것이다. 높은 경제성장을 약속하는 정치인에 넘어가지 말자.
  1. Paul Krugman, 김이수·오승훈 옮김 『경제학의 향연』, 부키, 1997, 26~27면 [본문으로]
  2. ibid., 28면 [본문으로]
  3. N. Gregory Mankiw, 김경환·김종석 옮김 『맨큐의 경제학』, 제2판, 교보문고, 2001, 190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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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2009/10/08 00:1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냅킨에 써서 한때? 유명했던 래퍼곡선이군요~

  폴 크루그먼의 『경제학의 향연』을 다시 읽고 있다. 한국어판 제목은 원제목인 Peddling Prosperity 와는 의미상 다소 거리가 있어보이는데, 지난 수십 년 동안 경제학계에서 벌어진 지적 논쟁의 흐름을 다루고 있는 책의 성격을 고려해서 역자들이 붙인 제목이 아닌가 싶다. 원래는 사놓고 책장에 꽂아두기만한 책 중 한 권을 골라 읽으려고 했는데, 문득 어릴적 읽었던 세종대왕 전기에서 책 한권을 백번씩 읽었다는 내용이 생각나 다시 집어들었다. 이번이 아마 세 번째인거 같은데 책 날개에 인쇄된 '현대의 고전'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보면 볼수록 잘 쓰여진 책이다.

  절반 정도 읽었는데 인상적인 두 부분을 소개해볼까 한다.

  우리가 보수주의 집권기의 성장 기록을 분류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한 가지 기본 개념과 한 가지 기본 원리만 이해하면 된다. 개념이란 경기 순환이라는 측면과 경제 능력의 성장이라는 측면, 즉 이른바 후퇴와 회복이라고 하는 단기 경기 파동과 경제 전체의 장기 상승 경향을 구분하는 것이며, 그리고 원리란 보수주의 정책의 성공 여부는 경기의 단기 상승과 하강 운동이 아니라 경제의 장기 상승 경향이 얼마나 가속화되었는가에 따라 측정된다는 것이다.[각주:1]

  유권자들이 대통령을 재임 중 이룩한 경제적 성과로 판단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실제로 4년 임기 동안의 성장률을 지배하는 것은 경기 순환의 부침 - 이는 행정부의 잭임이라기보다는 주로 연방준비이사회의 책임이다 - 이다. 그런데 유권자들이 대통령의 전체 재임 기간이 아니라 단지 선거 전의 몇 분기 동안의 경제 성장률에 근거하여 투표한다는, 즉 짧은 기억만 갖고 투표한다는 익히 입증된 성향 때문에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그러므로 그들의 정책과는 거의 상관없이 주로 단기적 경제난 때문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지미 카터와 조지 부시에게는 일말의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각주:2]

  아무래도 미국의 과거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상황에 대입시켜볼 필요가 있는데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이명박 대통령과 지난 대선의 이야기가 적절한 예가 될 것 같다. 지난 대선의 승부를 결정지은 가장 큰 이슈가 경제였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내가 볼 때)'민주화와 평화적 정권교체'라는 정치적 과제가 앞선 대선들에서 어느 정도 달성되었다는 느낌이 강했고, 나라의 경제 성장은 (이전 시대에 비해서)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적임자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면서 선거에 승리하였다.

  선거 전의 TV토론 내용을 돌이켜보자면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이 당선되기만 하면 저절로 경제가 좋아질거라는 밑도 끝도 없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다른 후보들은 그의 도덕성 문제만 부각시키는 내용이 주가 되었는데 (정동영 후보는 '우리 경제의 큰 형님인 대기업은 살아나고 있지만 둘째 형인 중소기업과 막내인 서민들이 살아나고 있지 못한 것이 문제다'라고 비교적 정확한 지적을 하였는데 불행하게도 그는 어떤 말을 해도 먹히지 않을 여당 후보였다.) 당시 이명박 후보가 주장했던 7%의 성장률은 모두가 달성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위의 크루그먼의 표현을 빌자면 '경제의 장기 상승 경향)이 기껏해야 4~5%인 상황에서 7%라는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리한 재정지출의 확대와 통화팽창라는 수단을 사용할 수 밖에 없고, 이는 정부 부채 증가와 물가상승이라는 후유증이 불러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자신의 공약을 진심으로 달성가능하다고 믿지는 않았으면'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럴 경우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셈이지만 실제로 747 공약을 지키려할 경우 발생하는 부작용들보다는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단 최근의 행보를 보자면 일단 7% 성장이라는 공약은 포기한 듯 보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재정지출 확대와 통화팽창이라는 수단은 본래 경제에 있어서 정부의 역할을 중요시하는 좌파의 이념에 부합하는 정책이다. 보수주의, 우파를 자처하는 한나라당이 이런 정책에 의존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데(그렇다고 손 놓고 있다면 더 문제겠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작은 정부의 의미를 그들 나름대로 새롭게 정의했으니 - 공무원 수를 줄이는 것으로 말이다 - 원래의 의미따윈 상관없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렇게 큰 소리를 쳐놓고 당선이 되긴 했는데, 우리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가)는 단기 경기 파동의 하강 사이클을 지나고 있는 시기(를 넘어서 장기 불황이 될지도 모르지만)여서 대통령은 당선 직후부터 온갖 욕은 다먹으면서 지지도는 바닥을 쳤었다. 누가 대통령이 되었더라도 아마 비슷한 상황을 맞았을테고, 2008년의 경기 침체가 모두 그의 탓인냥 비난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후보 시절 경제를 살릴 수 있다며 거짓말(이었길 바란다.)을 했던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보면 그렇게 부당한 것만도 아니다.
 
  아마도 지금이 최악의 상황은 지나가고 있는게 아닌가라는 전망대로라면 앞으로 남은 재임 기간은 지금까지보다는 나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한나라당이 차기 대선에서도 승리하고 재집권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할 것이다. 실제로 주가도 다시 상승하는 등 단기적으로 경제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적으로 경제 상황에만 기인한 것은 아니겠지만) 지지율이 다시 상승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포스팅은 이것으로 마무리 짓고, 다음 포스팅에서는 감세가 경제의 성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사장된 보주주의 경제학 이론을 끌어들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한다.
  1. Paul Krugman, 김이수·오승훈 옮김 『경제학의 향연』, 부키, 1997, 141면 [본문으로]
  2. ibid., 160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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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2009/10/08 00:0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파를 자처하는 한나라당이 시장원칙을 지키겠다고 하면서도 재정, 통화 부문에 대해 출구전략이 이르다느니 더 감세 해야 된다느니 주장하는 것 보면 제가 그들을 우파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잘 알지 못해서인지, 아니면 서구의 우파와 우리네 우파가 다른것인지.. 참 어렵습니다 ㅎㅎ

    • BlogIcon Joon 2009/10/08 16:50 Address Modify/Delete

      우리나라에서 정권을 잡을 정도의 세력중에 좌파는 없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북한과의 관계가 좌우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이지 경제 정책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이 좀 더 부유층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느낌은 있습니다.

800

  난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리고 저자가 일본인인 책도 잘 보지 않는다. 이 점은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고 내가 주로 보는 종류의 책 중에는 일본인이 쓴 책이 별로 없을 뿐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 책을 보게 되었냐고? 아르바이트 중인 도서관에서 굴러다니는 책 중에 표지와 제목이 시선을 끌어서 펼쳐보게 되었다. 안그래도 근래들어 달리기가 재밌다고 생각되던차에 육상 800m라는 소재도 좋았고 생동감 넘치는 묘사가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집으로 와서 바로 주문. 사실 며칠 전 다이어트에 대한 포스팅에서 평소와는 다른 스타일의 글이었던 것은 나도 이 책처럼 써보고 싶었던 기분이 들어서였다.

  아무튼 도착한 책을 보고 동생이 하는 말이 '이 책 왜 샀는데?'이다. 처음엔 평소에 내가 안볼것 같은 책을 주문해서 그런가 했다. 그런데 동생이 가르키는 책장을 보니 이미 꽂혀있는게 아닌가!!! 더구나 출간전 행사에서 비매품을 사서 2,000원 밖에 안줬다고 한다. 그래서 7,000원을 준 하드커버 새 책은 일단 모셔두고 중간에 뭔가를 쏟은 흔적이 있는 낡은 책을 읽었다. 한 권은 어떻게 처리할지 아직 고민 중.

  책은 고등학교 1학년 800m 남자 육상선수 두 명이 번갈아가며 1인칭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남자 고등학생이 주인공에 1인칭 시점이라... 몇 년 전에 읽었던 『호밀밭의 파수꾼』은 그렇게 재미없을 수가 없었는데 이번엔 좀 달랐다. '홀든 콜필드'는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히로세'는 나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어서인가?

  간단한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선수가 고등학교에 진학해 라이벌로 발전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시간적으로는 1년도 안되는 기간 동안 진행되는 소설이라 스토리보다는 묘사에 중심을 두고 있다. 여러 사람들이 평가하면서 '관능'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복잡한 머리를 식혀줄 가벼운 청춘소설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이야기 전개가 복잡하지 않으니 그냥 작가의 표현을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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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2009/07/18 23:20 Address Modify/Delete Reply

    헐...
    이기회에 기부천사 되나?ㅋㅋㅋ

쿠오바디스 한국경제   경제학 이론은 잘 세워진 도미노블록과 비슷하다. 도미노 블록들을 제대로 세웠다면 첫 번째 블록을 넘어뜨리는 순간 우리는 도미노가 어떤 순서로 넘어지면서 어떤 그림을 보여줄 것인지, 그리고 언제쯤 마지막 도미노 블록이 넘어질 것인지 예상할 수 있다. 경제학도 마찬가지여서 현실의 관찰을 통해 모델을 제대로 만들어주면 논리적 추론을 통해서 어떠한 한 가지 변수의 변화-예를 들면 새로운 정부 정책의 시행-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논리적 연결이 약한 고리가 있다면 잘못 세워진 도미노가 중간에 멈추듯 잘못된 예측을 하게 되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유용한 경제학이 사람들 사이에 별로 인기가 없다. 아마 그 이유는 경제학적 모델을 이해하는게 만만치 않아서일거다. 경제학 교과서를 펼쳐보면 낯선 개념과 난해한 수학적 기호, 그래프가 난무하고 있다. 도미노가 차례로 넘어지는 순간을 즐기려면 긴 시간동안 블록들을 세우는 인내심을 가져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계속 이어지는 논리적 고리를 놓치지 않고 따라가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수학은 모델을 만드는데 필요한 도구와 같은 것이고 완성된 모델을 설명하고 이해하는데는 일상의 언어로도 충분히 표현 가능한 경우가 많다. 우리가 직접 도미노를 세우지 않더라도 가끔 TV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현상에 대해서 일반 대중들을 위한 경제학적 분석의 글이 많이 않은 것은 단지 많은 경제학자들이 이런 작업을 귀찮게 생각하거나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서가 아닐까한다. 나는 그런 면에서 대중을 대상으로한 글을 많이 쓰는 폴 크루그먼이나 장하준 교수를 좋아하는 것이다.

  이준구 교수의 『쿠오 바디스 한국경제』는 그런 면에서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은 하나의 주제로 연결성을 지니고 쓰여진 것이 아니라 그동안 썼던 글들을 주제별로 모아놓고 있는 형식이다. 거기에 꼭 경제학적 접근 방식만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지식인으로서 일반적인 상식에 의한 비평도 다수 있어서 읽기에 그리 부담스럽지도 않다. (내 경우엔 오히려 이 점이 마이너스였지만 말이다. 내 생각에는 주택시장과 종부세에 대한 경제학적 분석의 글들이 가장 잘쓰여진 것 같다.)

  프롤로그의 제목이 '마지못해 사회 비평의 붓을 들다'이다. 제목처럼 저자는 책의 곳곳에서 원래 강의나 연구 외에 다른 곳에 글을 쓰는 일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최근의 상황에서는 누군가 나서야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나는 저자가 앞으로도 마지못해서라도 좋으니 계속 글을 써주었으면 한다. 지식인들이 사회비평의 펜을 놓는 순간 언제든지 다시 엉터리 논리로 정책을 추진하는 정치인들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들은 항상 정책에 대해서 제대로 분석해주는 지식인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준구 교수의 홈페이지 링크. http://jkl123.com/index.html
http://joons.net/tc2009-07-15T06:43:01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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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16 00:2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요즘 포스팅 간격이 갈수록 짧아지네ㅋ
    그 동안 써 놓은거 몰아치는거가?
    아님 이런 속도가 정상?ㅎ

  2008년 노벨 경제학상[각주:1]을 수상하면서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진 폴 크루그먼 교수의 최신 저서다. 사실 이 책은 10년 전에 출판되었던 『The Return of Depression Economics』라는 책에서 뒤에 'and the Crisis of 2008'라는 부분만 덧붙여 나온만큼 완전히 새로운 책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 후반의 아시아 경제위기까지 다뤘던 전작의 내용에다 그 이후 미국에서 나타난 주식과 주택시장의 거품, 그리고 현재의 경제위기까지를 덧붙여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아시아의 위기에 대한 분석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는데, 기존에 내가 보았던 스티글리츠나 쑹훙빙의 설명보다 좀더 논리를 갖춘 설명을 하고 있다. 스티글리츠의 책(세계화와 그 불만)에서는 단순히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었고 누가 손해를 보고 누가 이익을 봤느냐의 사실과 IMF의 정책이 잘못되었었다라는 결론만 내놓고 있다. 쑹훙빙의 화폐전쟁은 이를 투기세력의 음모론적 관점에 중심을 두고 접근한다. 크루그먼은 여기에 대해서 경제주체들의 '기대'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한다. 즉, 어느 정도는 투기세력의 작전도 있었지만 당시의 위기가 그렇게 심각했던 것은 '자기 입증형 패닉'이었다는 것이다. 즉, 사람들이 경제가 안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그에 대한 대비를 하면서 실제로 불황이 시작되었다라고 설명한다. 여기에 IMF는 이런 종류의 불황을 다루는데 경험이 없었고 그에 따라 부적절한 정책이 시행되어 그것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라는 설명이다.

  현재의 위기에 대해서는 전통적 은행의 규모만큼 성장한 비슷한 일을 하는 다른 금융기관들이 제대로 규제를 받지 않았던게 문제라고 분석하고 있다. 주택시장의 거품이 꺼지면서 경제가 하강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지만 규제를 받지 않았던 금융기관들이 만들어낸 상품들이 그것을 몇 배로 증폭시켰고 신뢰의 문제가 발생했다라는 것이다.

p.s.  늘 그렇듯이 짧은 시간에 아주 짧게 요약을 하려다보면 중요한 내용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 괜찮은 책인데 내가 제대로 요약해내지 못했으니까 위의 글은 무시하고 한번쯤 읽어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도 일반 대중을 상대로 쉽게 쓰여진 책이지만 적어도 대학에서 거시 경제 관련 과목을 하나쯤은 들어보고 읽는 것이 훨씬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1. 이 상은 원래 노벨이 제정한 상은 아니다. 1901년에 노벨의 유언에 의해 제정된 상은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문학, 평화상이다. 이 상의 이름은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한 스웨덴 중앙은행의 경제학상'으로 스웨덴 중앙은행 창설 3백주년 기념으로 제정되어 1968년부터 수상자를 선정해왔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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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15 00:14 Address Modify/Delete Reply

    책도 많이 봐야되는데 잘 안되는구만ㅋ
    니가 예전에 사준 경제학의 향연.. 거의 다보다가 100쪽 정도 남았었는데, 어제부터 다시 보고 있다 ㅋㅋ

    • BlogIcon Joon 2009/07/15 10:40 Address Modify/Delete

      그거 선물한지가 언젠데!!!!

    • 2009/07/16 00:31 Address Modify/Delete

      그러게 말이지... 그거 받고 한창 잘 읽다가 흐름 끊겨서ㅋ

      그래도 참 솔직하지 않나? 다 봤다고 해도 될것을ㅎㅎ(뻔뻔함도 추가되나ㅋㅋ)

  2. BlogIcon ONE 2009/07/26 14:18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랜만에 블노그에 들렀습니다.

    축구관련 이야기 말고 댓글다는건 처음인것 같습니다.

    좋은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읽어보아야겠네요ㅎ

    경제학에서 기대라는게 참 아리송해집니다.
    자기이행적으로 행동하게끔 기대하면서도 돌연 다른 행동에 경제학이 재미있게 다가옵니다.

    좋은리뷰 덕분에 책읽기가 수월해 질것 같습니다.

    좋은하루 보내세요

    • BlogIcon Joon 2009/07/26 23:29 Address Modify/Delete

      축구 이외의 주제로 포스팅한지 얼마 안됐으니 처음 댓글 다신게 이상한 일도 아니죠.

      그런데 그냥 책을 읽었다는 표시로 날림으로 쓰는 리뷰를 좋은 리뷰라고 해주시니 부끄럽네요.

      아무튼 좋은 책이니까 시간되면 읽어보세요.


 일년 넘게 축구관련 포스팅만 하다가 갑자기 왠 독서감상문인가 의아한 사람도 있을려나? 그 동안 책 리뷰는 동생 블로그에 남겼었는데, 별로 활발히 글을 쓰는 것 같지도 않고, 내 블로그도 황폐해져가고 있는거 같아서 이제는 닥치는대로 포스팅해볼 예정이다. 이러다 맘에 안들면 옮겨버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 책은『화폐전쟁』에서 언급되었길래 읽어봤는데 보통 읽고 싶은 책은 사서 보지만 이 책은 절판되서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봤다.[각주:1] 이번 책은 좀 더 적나라하게, 과거에 있었던 실례를 폭로하면서 미국이 자신의 체제를 굳혀가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미국은 자원이 많은 저개발국에게 경제개발계획을 제시한다. 이런 계획이 실행되면 엄청난 속도로 경제성장이 이루어질것처럼 속이고 도로, 발전소, 수도, 석유개발 같은 큰 규모의 공사를 위해서 돈을 빌려주는 대신 공사는 미국 기업이 담당하게 한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6081823245&code=940701 (과장된 전망의 한국적 예라고 할까?)

물론 그런 계획으로 인한 경제성장률은 과장되게 전망되었기 때문에 돈을 빌린 정부는 채무를 갚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고 미국은 대신 그 나라의 천연자원이라든지 여러가지 자신이 필요한 것을 요구하게 된다. 비유하자면 다른 사람에게 별 필요도 없는 물건을 강매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는 저개발국의 부패한 지도자가 필요하다. 그들은 수치가 과장되었고 빚을 갚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미국으로부터 권력을 보장받고 그런 차관을 들여오는 것이다. 물론 거부하면 목숨이 위태로워진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51951&CMPT_CD=P0000

 위 링크의 기사처럼 이것은 현재도 여전히 진행중이다.

 글을 잘 쓰지 않다보니까 머리속에 있는 생각이 엉켜있는 실타래처럼 잘 풀리지 않는 느낌이다. 더 오래 붙잡고 있어봐야 잘될거 같지 않아서 그냥 급마무리.
  1. 오늘(2009년7월14일)보니 재출간되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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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

2009/05/02 00:49 |

  오랜만에 읽은 경제 관련 서적이다. 한 동안 장하준과 스티글리츠의 무역에 관한 책을 집중적으로 봤었고, 금융쪽으로는 거의 처음 접하는 책이기도 하다. 경제사에 대한 책이라고 해도 좋겠다. 나폴레옹 시대부터 시작해서 금융 산업(혹은 금융 귀족)의 발달 과정을 추적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책이 다루고 있는 200년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았다. 수십년 주기로 몇 번의 전쟁과 몇 번의 큰 공황을 거치면 금방 현대에 이르게 된다.

  책의 초반은 로스차일드 가문을 중심으로 국제금융집단의 형성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데 그 과정을 읽다보니 '허생전'이라는 우리나라의 고전소설이 떠올랐다. 그들은 간단하게 부자가 되고 국가는 무기력했다... 아무튼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막강한 금융세력의 조종에 의해서 일어났다고하는 음모론적 관점에서 서술된 역사를 수백페이지 읽다보면 그 동안 내가 읽어왔던 역사책들의 분석과는 꽤 달라서 혼란스럽게 된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국제 기구들, 그중에서도 IMF와 세계은행의 사기수법(?)을 다루고 있다. 흥미롭게도 이 부분에서 저자는 스티글리츠를 언급하고 있는데, 내가 스티글리츠의 "세계화와 그 불만"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을 정확히 지적하고 있다. 이 국제기구들은 애시당초 세계의 금융안전과 경제발전에는 관심이 없으며 몇몇 세력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말이다. 스티글리츠는 이 모든 과정에 그런 노골적 세력이 존재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지 않으며 단지 그들 경제정책의 반복적 오류만을 지적했었다. 책을 읽는 내내 스티글리츠가 순진한건지 아니면 그런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아서 애써 무시하고 있는지 의문이었는데 화폐전쟁의 저자 쑹훙빙은 스티글리츠가 순진했다고 결론내렸다. (물론 저자의 표현은 좀더 온건하다.)

  중반부에는 미국 달러화의 비밀을 파헤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정부가 채권을 발행하고 FRB(미국의 중앙은행)가 그것을 사들이면서 발행하는 달러는 그 자체가 정부의 부채다. 정부는 미래의 세금으로 채권에 대해서 원금과 이자를 지불해야하기 때문이다. 성장하는 경제는 필연적으로 통화팽창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는 계속 더 많은 채권을 발행해야되고 FRB는 점점 더 많은 이자 수익을 챙긴다. 이 과정의 핵심은 FRB가 민간소유라는 점이다. 이 은행가들은 페달을 밟지 않아도 자동으로 굴러가는 자전거에 올라탄 셈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책에서는 금융세력들이 미국에 이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해서 여러 명의 대통령을 암살까지도 불사했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이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통화량을 더 증가시키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다한다. 통화발행량을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1970년대 오일쇼크를 일으켜 세계의 달러화 수요를 높였다는 주장은 꽤나 설득력이 있어보인다. 여기서 지속적인 부채증가로 인한 금융위기를 예상했던 점이 이 책을 유명하게 만든 요소가 아닌가 한다. (위기의 진원지가된 핵심적인 기업들의 이름은 다 거론되고 있으며 거기다 예측이 맞아떨어지면서 앞에 나온 음모론에 설득력을 실어주고 있다.)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건전한 화폐로 '황금을 최종지불수단으로 화폐와 연동시키는' 금본위제로의 복귀를 주장하고 중국의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위안화를 금에 연동시켜 안정적인 화폐로 만들면서 새로운 세계의 기축통화로 만들어 중국이 금융을 장악하고 강국이 되자는 주장이다. 안정적인 금보유량을 확보하게되면 금융투기 세력에게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는게 핵심이었던거 같다.
 
*순수 분량만 450페이지가 넘고 각종 금융수법에 대해서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채 읽은 책에 대해서 짧은 시간에 리뷰를 하다보니 언제나처럼 미흡한 글이 되었다. 거기다 중간중간에 예전에 읽었던 책들 중에서 관련된 부분을 찾아보고 싶은 곳도 많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세종대왕은 책 한권을 100번씩 읽었다는데 홍수처럼 쏟아지는 책들에 밀려서 몇 권의 책을 봤는지 '양'에만 욕심을 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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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의 최신작이다. 원제는 'The Conscience of a Liberal'. 사실  작년에 미국에서 나왔고 한글 번역판이 올해 나온 것이라서 최신작이라고 소개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경제학의 향연'에서 경제학자로서 보수주의 경제학 이론의 허구성을 경제학적 논리로 지적했다면 이번에는 현재 미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소득불평등의 문제에 대해 경제학자의 영역을 넘어서 '지금보다 좀 더 평등한 사회가 바람직하다'라는 가치관을 드러내는 책을 써냈다.

  크루그먼이 미국 현대사의 흐름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평등하던 미국사회에서 어느 순간 보수주의 운동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공화당의 주류가 되어 그때까지 비교적 비슷했던 양당의 정치적 간극을 벌려놓았다. 그리고 공화당이 정권을 장악해서 경제적 불평등을 키웠다. 그리고 정권을 장악한 소수는 이런 체제하에서 계속해서 이득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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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미국의 현대사를 전반적으로 살펴보는 가운데 크루그먼은 자신의 분석과 정치적 견해를 덧붙이고 있다. '일반 대중들에게 불리한 정책을 시행하는 공화당이 어떻게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가?' 와 같은 질문에 대해서 크루그먼은 '인종, 종교, 안보, 부정' 같은 요인을 들면서 보수주의자들의 교묘한 수법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아직도 인종차별이 먹히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데는 대담함이 엿보이기도 한다.


  그러면서 이제는 이런 수법에도 한계가 왔음을 지적하면서 아마도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하고 그들이 앞으로 가야할 전략까지 제시하고 있다. 그 전략의 첫 번째는 바로 전국민에게 의료보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의료보험은 충분히 실현가능하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하고 경제적으로도 이득이 되는 개혁이며, 이를 바탕으로 정부가 신뢰를 얻는다면 사회보장제도와 누진세, 최저 임금제, 노조의 활성화 등을 추진하기 쉬워질 것이며 평등한 사회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과거 이러한 시도가 실패했던 이유[각주:1]와 성공하기 위한 요소들을 짚어가며 설명하는 부분에는 그의 정치적 감각이 잘 나타나고 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경제학자가 쓴 글이라기보다 정치학자가 쓴 글에 가깝다고 할까? 남부가 왜 공화당의 텃밭이 되었는지[각주:2] 공화당이 안보 정책에 있어서 더 유능하다는 편견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같은 내용은 경제학자들의 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내용들이다.

 

  책띠에 '과거를 읽고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통찰하라'라는 문구가 씌여져 있다. 군대가기전 어느 교수가 학문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으면서 말해주었던 글귀였는데 책을 읽고나니 크루그먼은 이 말을 정말 잘 실현하고 있는 학자구나라는 생각과 정말 적절한 문구를 집어넣었구나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1. 공화당은 현체제에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의료보험 정책에 반대해왔으며, 클린턴 행정부는 다른 문제에 빠져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기회를 놓쳤다고 분석한다. [본문으로]
  2. 노예제 폐지를 주장한 북부 공화당과 대립하여 전쟁까지 치뤘던 남부가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를 오가는 역사적 과정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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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밝은 불꽃 2009/04/13 01:41 Address Modify/Delete Reply

    Paul Krugman, 노벨 경제학상 수상한 사람이었군요.
    작년 미 대선 관련해서 ny times에서 이 사람 칼럼 자주 읽었었는데, 이성적으로 조목조목 잘 따져가며 후보자들 분석한 게 좋았거든요.
    다운이 홈피에서 보고 왔다가 눈에 익은 크루그먼 이름 보고 글 남기고 가요,ㅎ

수용소군도 - 솔제니친

2008/09/13 00:31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처음 접했던 솔제니친의 글은 고등학교 문학교과서에 짤막하게 실려있던 '이반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였다. 당시에 재밌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입시준비에 찌들어서 책을 구해서 읽어볼 생각은 하지 못하다가 몇 년이 지난 후에 군대를 다녀와서 정말 감탄, 공감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 뒤에 또 잊고 지내고 있었는데 한 달 전쯤 NPR이라는 미국 라디오 방송을 듣다가 우연히 솔제니친이 사망했다는 뉴스를 듣고 검색해보다가 솔제니친의 대표작이라길래 읽게 된 책이다. 국내에는 88년에서야 전권이 번역되어 나왔고 가장 최신판은 95년 에 나왔다. 오래된 책이라 책값도 저렴(6000원)해서 바로 전권을 살까 생각했는데 절판된 책이라 구하기가 힘들었다. 출판사 홈페이지에 가보니 수요가 별로 없기 때문에 재출간 계획도 없다고 한다. 다행히도(?) 아직 학생이라 학교 도서관에서 쉽게 빌려서 읽어 볼 수 있었다. - 사실 아직 6권 중에서 1권 밖에 읽지 못했다.

  1권에서는 주로 수용소의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끌려들어오게 되었는지를 묘사하고 있다. 러시아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소화하긴 힘들었지만, 그 당시의 수용소라는 것은 죄수를 사회와 격리시킨다는 의미보다는 노동력의 확보를 위해서 세워진게 아닌가 한다. 의심많고 적도 많은 스탈린이라고 하지만 단지 정치적 권력장악만을 위해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수용소로 보낸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다. 그토록 위대하다는 혁명을 통해서 이루어낸 사회주의 경제체제의 우월성을 입증하려면 그럴싸한 성과를 보여주어야했고, 그러자면 공짜로 부릴 수 있는 노동력이 많이 필요했을 것이다.

  죄가 있건 없건, 일단 잡아들인 후 고문으로 없는 죄도 만들어낸 다음 수용소에서 10년, 20년씩 강제노동을 시키는 것이다. 잡혀들어오는 유형이나 과정, 당시의 법률에 대해서 아주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읽다보면 지금으로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는 잘못된 부대운용으로 인해 포위되어 포로로 붙잡혔다 탈출해온 병사들까지도 적의 스파이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으로 모조리 다 수용소로 보낼 정도였던 것이다.

  1권을 읽다보면 수용소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과정 - 친구와의 편지에서 스탈린을 비판하다 체포되어 형이 확정 될 때까지 이곳저곳의 감옥을 옮겨다니던 이야기 - 을 아주 상세하게 서술하는 부분에서는 '이반데이소비치 - 수용소의 하루'처럼 인간이 극한 상황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되는지, 얼마나 작은 부분에까지 집착하게 되는지 잘보여주면서도 당시 소련 사회의 전체적인 모습도 놓치지 않고 조망해주고 있다. 공산주의자였다는 솔제니친이지만 당시의 체제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긴 어떤 사람이라도 그런 체제가 정상적이라고 옹호하긴 어려울 것이다. 그런면에서 당시에 소련의 영향을 많이 받은 우리나라의 공산주의자들은 과연 이런 상황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그들의 지령을 받아들였는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나머지 2-6권도 부지런히 읽고 계속해서 써나가야겠다.
Posted by Joonhy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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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주의의 지나친 발현이 아닐까?' - 한단고기

  극단적으로 다른 관점에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서술한 두 책이다. 먼저 접했던 책은 『한단고기』. 군대에 있던 시절, 가끔 부대에서 외부강사를 초청해 여러가지 강의(?)를 듣곤 했는데 그 중에 한 사람이 이 책의 관점에서 역사를 연구하는 모임의 회원이었다. 당시에 좀 터무니없다는 생각이 들긴했는데, 호기심에서 전역후에 사서 읽어봤었다.

  핵심적인 주장은 우리민족이 세웠던 국가의 역사가 1만년은 되었고, 그 활동범위도 만주정도가 아니라 몽골지역에 이를 정도였다는 것이다. 과격하게 표현하자면, 이토록 찬란한 역사를 가진 민족이 지금은 손바닥만한 반도 구석에 찌그러져 있는 상황에 못마땅해하는 인식이 느껴진다고 할까 그런 느낌이다.

  북쪽에 앞선 기술을 가진 민족이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기술을 전파하고 국가를 건설하면서 지배층을 이루었다 정도가 좀더 일반적인 해석이라고 볼 수 있다. 고구려나 백제의 건국신화를 보면 이런 과정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신라는? 뜬금없이 알에서 사람이 나와서 왕이 되었다고 한다. 알이 외부인을 상징할지도 모르겠지만 이 후의 신라발전과정을 보자면 고구려나 백제에 비해서 현격히 느리다는 걸 알 수 있다. 그 지역에 살고있던 독자적인 세력이라고 보는게 합당하지 않을까?

'내가 원하던 시각에서 국사를 서술해준 책' - 밖에서 본 한국사

  『밖에서 본 한국史』는  흔히 삼국통일이라고 부르는 과정에 대해서 신라의 팽창이라는 색다른 해석을 제시한다. 나는 이게 좀더 현실적인 설명이라고 생각한다. 신라는 고구려의 영토나 유민 어느 쪽도 제대로 흡수하지 못했다. 이것을 두고 3국 통일이라고 부르면서 뒤이어 일어난 고구려를 계승했다는 발해마저 우리역사라고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 아닐까? 같은 민족이라면서 의사소통도 자유롭지 않았다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국사라는 틀은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기에는 시야를 제한하는 역할밖에 하지 못하는 것 같다. 현대사에는 일본, 미국, 러시아 같은 외부 세력을 빼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어서인지 세계화라는 넓은 시각에서의 해석이 강조된다. 그런데 고대나 중세 시기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는 지나치게 우리의 입장에서만 이야기하고 해석하는 경향이 있는듯하다. 이 책은 그런 한계를 벗어나서 외부의 상황과 우리 역사를 연계해 서술하고 있다.

  이책은 '김기협의 역사 에세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일일이 사료의 출처를 밝혀가며 엄격하게 쓰여진 책은 아니다. 어떤 면으로는 저자의 상상이나 추측에 너무 의존해서 쓴게 아닌가하는 부분도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보여주는 우리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주는 이 책의 가치를 가리지는 못하는 것 같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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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처럼 책을 선택한 동기. 이 곳은 팀블로거로서 읽었던 책에 대해서 포스팅을 하는 곳이고, 축구에 관한 블로그를 하나 더 운영하고 있다. 뭐든지 쓸려면 많이 읽어야 된다는 생각으로 축구에 관해서 포스팅을 할만한 주제가 없을까하고 축구를 검색어로 해서 최근작으로 골랐던 책인데, 읽고보니 무거운 내용이라 이 곳을 선택했다.

  저자 소개. 앤드류 제닝스는 영국출신으로 조사전문기자다. 그의 저작 목록을 살펴보면 최근에는 IOC와 FIFA 같은 국제 스포츠기구에서 벌어지는 비리에 집중하고 있는 듯하다.

  부패나 비리라면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먼저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래서 피파같은 스포츠 기구는 전혀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분야인데, 오히려 그런 점이 부정과 사기에 훨씬 적합한 듯 하다. 별로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없고, 잘못에 대해서 처벌할 사법기관도 분명하지 않다.

  책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피파는 투명성에 관해서는 최악의 기구이고 기업이나 국가였다면 벌써 망해버렸을 그런 조직이다. 회장은 보수 자체가 공개되지 않은데다 사적인 용도로 쓰인 돈이나 세금 모두 피파가 결제하도록 하고 있다. 거기에 엄청난 액수의 돈을 뇌물로 받고 있고, 선거 운동도 피파의 자금을 사용하고 있으며 선거때만 되면 반대로 투표권을 가진 회원들에게 뇌물을 주면서 회장직을 유지한다. 임기에 대한 제한도 없으니 그런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는 것이다.

  책은 현회장인 아벨란제 시대에서 시작해 블래터를 주로 다루고 있다. 두 명뿐이긴 하지만 워낙 긴 시간이고, 국제기구이다보니 등장인물의 수도 엄청나서 집중해서 읽기 어려운 면이있다. 게다가 시간과 장소까지 넘나들면서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한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다.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은 지루한 감도 있고 구성자체가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별을 4개나 준 이유는 주제가 신선했기 때문. 피파같은 국제기구는 당연히 깨끗할거라는 나의 고정관념을 깨준 책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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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로 읽게된 스티글리츠의 책이다. 2002년작인 세계화와 그 불만이 주로 금융부문에 초점을 맞췄다면 2005년에 쓴 이 책은 제목 그대로 GATT와 WTO로 이어지는 선진국들의 무역체제 장악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다. 장하준의 책들과 거의 비슷한 관점이지만, 장하준은 과거 선진국들의 전략과 가상적인 예를 들어서 쉽게 읽혔다면 이 책은 현실의 예를 들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좀 딱딱하게 느껴진다.

  자유무역을 하자는 선진국들의 주장 뒤에는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이라는 강력한 이론적 배경이 있다. 거의 모든 경제학자들이 인정하고 있는 이론이지만 현실에서는 그것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개발도상국들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도 자신들의 비교열위 분야-특히 농업-에 대해서는 막대한 보조금을 대면서 보호주의를 고수하는 이중적인 태도는 다른 책에서도 많이 지적된 부분이다. 이 책에서는 그 외에 유럽연합의 '무기를 제외한 모든 것'[각주:1]같은 제안의 허구성 등을 밝히고 조정비용같은 개념을 통해 자유무역이 개발도상국 주민들의 삶을 어떻게 황폐화시키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무역협정이란게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한 자유무역하에서는 양 쪽이 조금씩 이득을 보고, 양 쪽이 모두 보호무역을 한다면 둘 다 손해를 본다. 어느 한 쪽은 개방하고 나머지는 보호한다면 개방한 쪽이 큰 손해를 보고 보호를 한 쪽은 큰 이득을 본다. 엉성하지만 표로 만들어 보았다.

                           선진국
개발도상국

보호 자유
보호 손해, 손해 큰 이득, 손해
자유 손해, 큰 이득  이득, 이득

  붉은 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푸른 색에 가까워 보인다. 노란 부분은 개발도상국 입장에서는 선택할 수도 없다. 결국 개발도상국들의 발전 가능성은 선진국들의 의지에 의해 결정된다는 결론이다. 현재의 체제하에서 가장 큰 이득을 누리고 있는 집단이 자신들의 이득을 조금이라도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면 현실은 바뀌기 어려워보인다.
  1. 최빈국들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무기를 제외한 모든 수출품에 대해 쿼터와 관세를 철폐하기로한 제안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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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ariner 2008/04/10 09:4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노란부분은 선택할수도 없는 부분이군요...
    어쨌든 자유가 꼭 좋은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힘없는자에게는 요..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2. BlogIcon wnsgml 2008/04/11 19:44 Address Modify/Delete Reply

    표 뭘로 그린거고

세계화와 그 불만
8점
  얼마 전 '88만원 세대'의 리뷰를 실수로 동생 아이디로 포스팅을 해버려서 잔소리를 좀 들었다. 알라딘의 블로그 원격 글쓰기 기능을 통해서 포스팅을 했더니 미리 설정된 동생 아이디로 글이 저장된거 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대로 내 아이디를 확인하고 포스팅.

  스티글리츠는 내가 신입생 시절에 경제학 수업의 교재로 샀던 책의 저자이다. 교수님(인지 강사인지 알 수도 없던 시절)이 교재로 맨큐와 스티글리츠를 소개했는데 대부분 맨큐의 책만 사거나, 얻어서 보거나 하던 때에 뭣 모르고 혼자 그 비싼책을 2권 모두 덜컥 사버렸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잊을 수 없다. 이 책은 2002년에 씌여졌고 우리나라에도 바로 그 해 번역본이 나왔다. 아마도 스티글리츠가 2001년 노벨상을 수상했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대우(?)을 받은 것이 아닌가한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저자가 미국 정부와 세계은행에서 일하면서 경험한 선진국들의 일방적인 세계화 정책에 대한 비판이다. 좀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아프리카 저개발국, 90년대 말 동아시아, 동구권이 시장주의로 변환기, 라틴 아메리카에서의 지속적인 경제 발전 실패 등의 원인을 IMF의 활동에 초점을 맞춰서 분석하고 있다. 약 300 페이지 이상 이런 사례들을 읽다보면 IMF의 정책이 누구를 위한 정책이었는지에 대한 암시가 들어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데, 뒷부분에 이르면 저자는 직접적으로 IMF가 선진국 금융세력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IMF가 위기를 겪는 국가들을 상대로 금융시장 자율화 등을 조건으로 자금을 빌려주면, 하마터면 빚을 떼일뻔한 선진국의 투자자들이 재빨리 자신들의 자금을 회수하고, 결국 해당국은 자신들의 자산-예를 들면 국영기업의 민영화-을 팔아서 빚을 갚을 수 밖에 없던 사례들을 반복해서 보여주면서 일그러진 세계화를 비판하고 있다.

  장하준의 책들이 선진국 정부들의 전략 - 자국의 산업은 보호하고 외국의 무역장벽만 해체시키려는 시도 - 에 비난의 초점을 두고 있다면, 스티글리츠는 국제기구를 통한 금융세력들의 약탈에 가까운 행위를 비난하고 있다. 일단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곳에 투자를 하고 위기가 찾아오면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국에서는 먹힐리가 없는 정책들을 후진국들에게 강요하면서 위험을 회피하는 방법은 그들이 얼마나 이기적인지를 잘 보여준다. 두 사람 모두 기득권 세력들이 세계화라는 명분으로, 경제학 이론을 가장한 음모를 통해서 더 큰 이득을 추구하는 과정을 잘 묘사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가진다. 좀 더 재미있게 읽고 싶다면 대학의 경제학 입문 교과서를 읽거나 혹은 당신이 대학생이라면 경제학 수업을 들어보길 추천한다.  다른 경로를 통해서라도 거시경제 변수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알고 있다면 그럴 필요는 없다.

  다음에 읽을 책은 역시 스티글리츠의 『모두에게 공정한 무역』이다. 2005년작으로 우리나라에는 작년에 번역본이 나왔다. 번역이라니까 생각났는데 책의 점수를 별 4개로 정한 것은 번역의 영향이 컸다. 원문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원래 어떤 문장이었는지 알 것 같은 번역에다 결정적으로 노벨상 수상자인 로널드 코즈의 이름을 코아제라고 적는 실수까지 보였다. 혹시 "Coase"를 코아제라고 할 수도 있는지 모르지만 여태까지 내가 봤던 모든 글에서는 코즈나 코스 정도였는데... 역자는 폴 크루그먼의 『대폭로』도 번역했는데 이것도 별로 였던거 같은 기억이... 불현듯 불안감이 들어서 확인해보니 『모두에게 공정한 무역』도 같은 번역자다. 왠지 모르게 번역자에 대한 불신감이 생겨버렸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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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오늘의 개념글 ; 보노보, 상향 본능, 세계화

    Tracked from 일체유심조 2008/03/29 05:32  Delete

    자기 분야에서 크게 성공하고 자산과 능력의 일부를 베푸는 진보의 삶을 얘기하면서 민노당을 비판했더니 몇 분이 매우 불쾌해 했다. 하지만 미국처럼 노조를 때려 부셔가며 강자에게 무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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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미리내 2008/03/29 05:32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많이 참고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 BlogIcon wnsgml 2008/03/29 19:4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대폭로 번역 뭐같았는데 진짜

88만원 세대4점


  별점 2개. 넌 뭔데 프랑스 파리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이 쓴 글을 혹평하느냐고 말할 사람도 있겠지만, 내가 봤을땐 딱 저 정도다. 속빈 강정이라고나 할까 제목은 그럴 듯 했으나 내용이 부실했다. 저자가 경제학자가 아니라 정치가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우선 서문에서 밝힌 88만원세대라는 이름을 붙인 과정부터 억지스럽다. 전체 비정규직의 평균임금 119만원에 전체임금과 20대의 임금 비율인 74%를 곱한게 88만원이란다. 비정규직도 나이에 따라서 임금이 올라가던가? 세대를 어떤 기준으로 나누느냐도 모호한데, 거기다 모든 세대는 이름이 있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드러내면서 억지로 붙여놓으니 도무지 공감이 가지 않는다.

  그 뒤로도 논리나 근거는 찾아보기 힘들고 단순히 자신의 경험에서 얻어진 사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늘어놓고, '우리사회가 이렇다'라는걸 독자들이 받아들이길 강요하는 식이다. 거기에 자신의 박식함을 자랑하려는 듯 여러 문학 작품을 군데군데 인용하고, 유럽파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라는지 유럽 각국의 사회 제도와 그 형성과정에 대한 역사까지 아주 소상히 알려주시는데, 책 전반에 걸친 지나친 일반화와 뭉뚱그리기로 인해서 사실관계와 관계없이 신뢰성이 많이 떨어져버렸다.

  가끔씩 해결책이라고 내놓는 방법들도 황당하다. 각 장별로 이 부분에 몇 만명, 저기 몇 십만명 정도 20대를 고용하면 해결된단다. 물론 그 제안들 중 한 두개 정도는 어떻게든 실행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책 전체에 나와있는 걸 다 실행할 수 있을까? 현직 공무원도 감축한다는 시기에?

  이런 이유들로 인해서 작년 11월 29일에 샀음에도 불구하고 조금 읽다가 짜증나서 덮고 조금 읽다덮고 하는 바람에 이제서야 겨우 다 읽게된 책. 우리사회가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인식만으로 저자 스스로도 체계적 대안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썼다는 느낌이다.


추. posted by joon입니다. 아래 나온 posted by wnsgml은 무시하시길.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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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아가페이즈 2008/03/25 13:4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지금 이책을 읽고 있습니다.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재밌게 읽고있는 중인데요.
    88만원세대 라고 세대명을 붙인 것은 저희 부모님 세대인 '유신세대' 나 그아래 세대는
    '386'세대라는 이름이 있지만 현재 20대를 묶을 수 있는 세대명이 없다는 점 때문에 여러가지로 생각했다고 하더군요.
    저자가 프랑스에서 유학을 해서 그런지 유럽권의 예를 많이 들고 있구요.
    특히 프랑스 젊은이들을 자주 예를 들고 있지요.
    저는 저자가 20대에게 이러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참 맘에 들고
    우리 앞의 '386'세대들이 기득권이 되면서 20대를 옭아매고 있다는 말도 공감이 갑니다.
    아직 읽고 있는 중이라서 이정도 밖에 말은 못하겠구요 ^^;;
    제가 다 읽고 나서 글 쓴 다음에 트랙백 달아도 될까요?

    • BlogIcon wnsgml 2008/03/27 18:58 Address Modify/Delete

      88만원이란 이름은 잘 지은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학문적인 내용보다는 정치적인 의도가 이 책에 많이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점을 따지자면 결국 그렇게 뛰어난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네요

  2. BlogIcon ddawoori 2008/03/27 18:3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책의 현실성이라든가 정교함이라든가 뭐 이런건 떨어지더라도..
    이 책이 우리같은 이십대에게 많이 읽혔다는 건
    그만큼 이 책이 말해주는 상황에 대한 심각성이
    우리의 인식속에서도 어느 정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것 아닐까?
    결국 이 사회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 건 사실이니까.

    • BlogIcon wnsgml 2008/03/27 18:57 Address Modify/Delete

      내가 쓴 글은 아니지만 나도 어느 정도 공감하는 바라서 대신 답하자면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에 화제가 된 것이지 책 자체의 내용이 그렇게 공감대를 이끌어낸 때문은 아니란 이야기야.

  3. 돼ㅈ 2008/04/10 01:2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호........

 지난 주에 오랜만에 서점에 들려서 책을 둘러보았다. 서점에 직접가면 온라인으로 사는 것보다 비싸다는 걸 알면서도 책이란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때 바로바로 읽어야 한다면서 그냥 계산해버리곤 했는데, 이번에는 용케도 참고 제목을 적어와서 알라딘을 이용했다. 사실은 동생이 쌓아놓은 적립금이 꽤모여서, 내가 체감하게 되는 할인율이 엄청났기 때문에 그랬지 아니었으면 또 바로 사왔을거다.

헬스의 거짓말 - 6점
지나 콜라타 지음, 김은영 옮김/사이언스북스

  저자는 의료 · 과학기자로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기자라는 직업을 이용해서 미국에서 유행하는 각종 운동법이나 속설 등에 대해서 여러 학자들, 트레이너들과 만나면서 그 중에 어떤 것이 과학이고, 어떤 것이 마케팅인지에 관해서 알려주고 있다. 사실은 읽어보다가 느낀건데 이번에도 부제나, 소제목에 약간 속았다는 느낌이다. 서점에서 몇 페이지 읽어보긴 했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개인적인 경험 이야기-특히 우리나라에 별로 알려지지 않은 스피닝(고정 자전거 타기) 이야기는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가 많았고, 19세기나 20세기의 사람들이 운동에 대해 가졌던 인식, 미국의 피트니스 산업사, 운동선수들의 전설적 훈련법 같은 이야기는 약간 흥미있긴 했지만 내가 기대했던 내용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새로운 알게된 정보도 많았다. 그 중에 일부는 내가 다른 매체, 머슬&피트니스 같은 잡지를 통해서 의심할 여지가 없는 상식처럼 여겼던 부분도 있었는데, 예를 들자면 제4장 피트니스 산업이 조작해 낸 유행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저강도 운동으로 지방을 연소시켜야 한다." -는 주장의 명백한 오류들에서 나온 최대 심박수 차트에 대해서 알려준다. 이 공식(최대심박수=220-나이)은 심장병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하다가 우연히 발견된 결과가 뜻하지 않게 마케팅에 이용되면서 굳어진 경우이며 많은 사람들에게 별로 정확하지도 않고, 알맞은 운동량을 정해주지도 못한다는 사실은 심박수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으면서 운동하는 나에게도 다소 충격적이었다. (내가 운동하는 피트니스 센터에 그 차트가 걸려있어서 그런가?)

 크게는 책 전반에 흐르는 메시지-운동의 효과라는게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대단히 힘들다는 현실과 그것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피트니스 산업에 대한 폭로 -가 마음에 들었다. 엉터리 이론으로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는 면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폴 크루그먼 교수의 '경제학의 향연'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

 책을 읽고 나서 아쉬운 점이라면 올바른 운동법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는 것이다. 하긴 책의 내용이 운동의 효과라는게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라는 말을 하고 있으면서 이것이 진짜 운동이다라고 말하는게 우스운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진실은 언제나 복잡모호하고, 사람들은 간단명료한 것을 좋아한다. 그러니까 맨날 정치인, 상인들에게 속는 것이 아닐까?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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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무역의 음모 - 데이비드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은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강력한 이론적 무기이다. 자유무역이란게 어쩐지 좀 불합리한 것 같다고 느끼는 나조차도 이 이론 앞에서는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올해 초에 『사다리 걷어차기』를 읽고, 다시 얼마 전에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읽으면서 분명해졌다. 자유무역을 하면 다 같이 잘 살 수 있다는 말은 사기다!

나의 돈을 사랑한 연인 - 지금 나에게 리카도의 이론은 재산을 보고 접근했으면서 사랑한다 말하는 연인같다고나 할까? 한때는 자유무역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경제학 공부도 안했나?'라고 생각하게 만들 정도로 너무나 우아하게 보였던 이론이지만, 이제는 선진국들의 음모가 숨겨진 이론이라고 생각한다.

앞 뒤가 잘린 이론 - 비교우위론은 서로가 상대적으로 잘하는 산업에 집중하고 무역을 하면 모두가 더 잘살게 된다는 이론이다. 리카도는 이 부분만 이야기했고, 지금도 이 부분에서는 반박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어떻게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분야가 만들어지는지, 혹은 그 상태로 계속 무역을 한다면 어떻게 될지는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비교우위라는건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천연자원, 거대한 소비시장 같은 자연조건이 있을거고 기술력 같은 인위적인 조건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장하준 교수가 꼽은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바로 국가의 강력한 지원이다. 과거 영국의 모직물 공업, 일본의 도요타, 우리나라의 포스코, 핀란드의 노키아 등등이 바로 그런 예이다. 위의 산업, 기업들은 경쟁력이 전혀없는 상태에서 출발해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된 예이다. 이런 예는 『사다리 걷어차기』와 『나쁜 사마리아인들』에 수도 없이 나오므로 구체적인 내용은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비교우위가 어떻게 생기는지는 잠시 접어두고 자유무역을 계속한다면 어떻게 될 까. 고부가가치 산업-IT나 제약 등-이 발달된 나라와 1차 산업-농업, 어업 혹은 천연자원 등-에 의존하는 나라가 그 상태로 그대로 계속 무역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20만원 하는 윈도 하나 사려면 쌀이 80kg 이다. 과연 1차 산업만 가지고 얼마나 높은 생활 수준을 누릴 수 있을까?

자유무역을 하자, 즉 서로 잘하는 분야에만 집중하자. 그러면 모두 잘 살 수 있다는 말은 사기이고, 현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선진국들의 음모인 것이다. 현재의 저개발국들이 영원히 저개발 상태로 남아서 자기들 식량이나 생산해주고, 천연자원이나 대주는 나라로 남아 자신들의 경쟁상대가 생겨나길 원하지 않는 자들의 전략인 것이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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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진짜 경제 살리고 싶으세요?

    Tracked from 저기요.. 2008/09/25 16:06  Delete

    미국 발 결제위기가 전세계를 하루에도 열두번씩 들썩거리게 만드는 때이다.미국 국민들 조차 '제 2의 대공황'이 왔다고 불안에 떨고 있고 '만능형 시장'을 지향하던 미국 스스로가 엄청난 돈을 에이아이지에 퍼부으면서 '신 자유주의'실패를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한간에 '미국 경제가 재채기를 하면 일본은 감기 한국은 독감에 걸린다.'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우리 경제가 미국에 절대 의존적이면 부인 할 수 없다.그러니 작금의 상황은 미국이 독감에 걸린것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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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夜遊岩 2007/12/16 20:37 Address Modify/Delete Reply

    곧 나도 이 책 서평 쓴다. ㅎㅎㅎ